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들의 변화와 발달특징
부모의 말을 잘 들어오던 아이가 사춘기에 이르러 부모에게 반항을 하거나, 말을 걸어도 무시하거나, 오랫동안 방에 틀어박혀 있을 때, 부모는 불안해집니다. 부모와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친구와 노는 것이 우선이고, 부모로서는 조금 외로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사춘기란?
청소년기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몸과 마음이 눈에 띄게 발달하는 시기를 말합니다. WHO의 정의에 따르면 사춘기는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부터 성적 성숙(18~20세)까지의 기간입니다.
이렇듯 청소년기는 신체의 발달과 변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정의되었지만, 신체의 발달과 심리적, 사회적 발달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지적되어 왔습니다. 정신적 발달의 관점에서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전반까지의 기간을 '조기 청소년기'라고 부르기도 하고, 중학교 후반부터 고등학교 후반까지의 기간을 '후기 청소년기'라고 합니다.
청소년기 정신적 변화
부모로 부터의 독립성과 양가감정
청소년기는 아이가 성인으로 자리 잡는 시기로, 부모로부터 독립하려는 욕구와 독립에 대한 불안이 섞여있습니다.
부모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욕구를 '심리적 이유식'이라고 부릅니다. 아이가 부모의 통제에 벗어나서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싶어 하고, 자기 판단을 만들어가는 기간을 말하며, 부모에 대한 반항을 통반 합니다.
반면 사춘기 아이들은 자신감이 떨어지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며 부모에게 더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확신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의 이런 반대되는 마음상태를 '양가감정'이라고 말합니다. 아이의 독립성과 부모에게 의존하고자 하는 마음을 왔다 갔다 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는 성장에 필요한 과정입니다.
친구들에게 더 의존하게 되는 마음
청소년은 부모로부터의 독립에 대한 불안을 줄이기 위해 또래와 함께 있고 싶은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고등학생은 그런 친구를 찾을 수 없을 때 스트레스를 받기 쉽고, 친구 속에서 자신과의 공통분모를 찾고, 또래와 같은 가치관을 갖는 것에 의미를 찾으려 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깊이 생각해 본다
발달심리학자 에릭슨은 '자아 정체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내가 누구인지'를 표현했고, 그것이 흔들릴 때 '자아 정체성 위기'라고 불렀습니다. 사춘기의 아이들은 또래와 사회의 영향 속에서 성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한다고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아정체성의 위기에 빠지기 쉽고, 사회가 자신에게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기 어려우며 자주 자신을 잃어버리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청소년기에 사람들은 더 자의식이 강해지고 자신의 외모와 능력을 다른 사람과 비교할 때 우울하거나 비관적일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언어폭력
순종적이던 아이가 부모에게 말대꾸를 하거나 물건을 던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로 의사소통을 하기 어렵다거나 말해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흥분했을 때는 거리를 유지하고, 아이가 침착해졌을 때 폭언이나 폭력에 대해서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고 말하면서 같은 상황일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해봅니다.
청소년 우울증
청소년 우울증은 성인우울증과 증상이 동일하며, 심한 감정기복, 무기력, 무관심, 외로움, 불안, 집중력 저하, 불면증, 수면과다 등이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기는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과묵하거나, 쉽게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기에 반항적인 시기로 생각되어 간과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립성 조절장애
기립성 조절장애는 자율신경계가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사춘기 소아에서 볼 수 있는 질환으로, 혈압이 떨어지고 혈액이 뇌로 순환하기 때문에 서 있을 때 어지러움, 현기증, 숨 가쁨, 식욕부진, 피로감, 두통, 멀미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낮과 저녁에는 활기차지만 아침에는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게으르다고 오해받을 수도 있습니다.
청소년 편집증
청소년 편집증은 사람이 자신의 냄새, 시선, 외모로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망상을 가지는 증상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기 때문에 자신이 미움을 받거나 회피당하고 있다는 망상을 가질 수도 있고, 사람을 만나는 것을 피하거나 집에만 머물러 있거나, 죽고 싶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망상은 가족 등 가까운 사람과 지인 등의 관계에서 나타나기 쉽습니다.
사춘기자녀에 대한 부모의 반응
일상의 대화를 소중히 여긴다.
사춘기 아이들은 더 독립적이 되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부모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고, 중요한 일을 의논하고 결정하도록 합니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나 불안한 일이 있을 때는 아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경청한 후 부모로서 솔직한 조언을 하도록 합니다. 아이의 아주 작은 행동까지 다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일상적인 대화를 소중히 해서 부모가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전달해 주면 좋을 것입니다.
많은 간섭을 자제합니다.
자녀가 중학생, 고등학생 일 때 부모와 많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는 부모로서 불안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 때처럼 친구나 학교에 대해 물어보면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많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혼자 있고 싶어 하거나 이야기하기 싫어할 때는 더 이상 간섭하지 말고 아이를 지켜봐 주도록 합니다.
부모가 지시, 통제적이고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 자녀의 무기력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부모가 너무 엄격하면 아이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 문제를 직면하기 꺼릴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사춘기 청소년들은 자신의 가치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자신의 외모나 성적, 능력 등을 주위의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우울해지기 쉬운 시기입니다. 그럴 때 부모가 형제자매나 친구와 비교하면 매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항상 아이의 편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고 감정을 존중해 준다고 느끼면 아이는 자존감이 향상됩니다. 부모의 지지가 높을수록 아이의 자존감과 자기 유능감이 높고, 또래 친구들의 인기가 높으며, 문제행동으로 꼽히는 음주경험이 적다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아이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따뜻하게 보살피고,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입장이 되어 아이에게 "언제나 너의 말을 들어줄게", "언제나 너의 편이 되어줄게"라는 지지를 보여줌으로 써 아이가 자신의 고민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의 심리적 특성 그리고 아이가 가질 수 있는 문제행동, 사춘기 아이를 대하며 필요한 부모의 반응을 알아보았습니다. 불안정한 시기의 아이를 상대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만,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를 소중히 쌓아하는 것은 안정된 청소년 발달로 이어질 것입니다.